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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지촌을 나서던 은채 앞에 나타난 일지매는 그녀의 등롱을 빼앗고, 놀란 은채는 이내 반가운 듯 미소 짓는다. 둘은 나무 뒤에 숨다가 눈이 마주쳐 부끄러워하고, 은채는 매화를 잘 그린다는 소문을 꺼낸다. 일지매는 멋쩍어하며 조용히 그녀를 바라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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